글로스터와 에드먼드

글로스터
“최근의 일식과 월식은 우리에게 좋지 않은 징조야. 과학으로 이런저런 설명을 하겠지만, 뒤따르는 여파 때문에 자연이 황폐해지거든. 사랑은 식고, 우정은 깨지고, 형제들은 갈라선다. 도시에서는 폭동이, 시골에서는 불화가, 궁중에서는 반역이 일어난다. 아버지와 아들 사이의 인연도 끊어진다. 내 못된 자식 놈도 그 전조인 거야.”[리어왕, 34쪽]

멋진 대사다. 이렇게 똑똑하신 분이 서자 에드먼드가 조작한 편지 하나 때문에 적자를 의심하고 분노한다. 세상의 이치가 그런 것인가?

에드먼드
“이것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은 짓이 아닌가. 나쁜 운명에 처할 때, 그것은 대개 우리 자신의 행동이 지나친 탓이건만, 그 재난을 해나 달, 별의 탓으로 돌리다니. 마치 우리가 필연에 의해 악당이 되고, 하늘의 뜻에 의해 바보가 되며, 천체의 영향에 의해 악한, 도둑, 반역자가 되고, 복종할 수밖에 없는 행성의 영향력에 의해 술주정뱅이, 거짓말쟁이, 간통범이 되기라도 한다는 듯이 말이야.”[같은책, 35쪽]

에드먼드는 아버지의 어리석음을 바로 간파한다. 그럼에도 그는 그 어리석음을 이용하여 권력을 쟁취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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