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의지는 정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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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o machine-readable author provided. Jomegat assumed (based on copyright claims). – No machine-readable source provided. Own work assumed (based on copyright claims)., CC BY-SA 3.0, 링크

로더리
난 어찌해야 한단 말인가? 사랑에 빠진 게 창피한 줄은 알지만, 내 천성으로는 도저히 어찌할 방법이 없네.
이아고
천성이라고? 쳇! 이렇게 저렇게 되는 것은 다 자기 자신 탓이오. 우리 육신은 우리의 정원이고, 우리 의지는 정원사란 말이오. [중략] 우리 삶의 저울대에서 한쪽에 있는 이성의 눈금이 다른 쪽에 있는 욕정의 눈금과 균형을 맞추지 않으면, 혈기와 천박한 본성 때문에 우린 터무니 없는 짓을 하게 되지.[오셀로, 46쪽]

오셀로에서 악인으로 나오는 이아고는 역설적으로 가장 냉철하고 분석적인 캐릭터다. 어제 들었던 뇌과학 관련 동영상에서 보면 우리의 욕망이 샘솟는 곳은 뇌에서 시상하부라는 곳이고 이를 적절하게 조절하는 곳이 전두엽이라고 한다. 로더리고와 이아고의 대화를 이 과학적 사실에 비추어 해석하자면 이아고는 시상하부에서 분출하는 욕망의 정원을 전두엽이라는 정원사를 통해 아름답게 가꿀 수 있다고 이야기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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